외국 지명이나 인명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문제이지만 한국은 원어에 충실하게 발음하고 미국은 영어로 번역한 후 영어로 발음하는 데서 파생되는 차이이다. 이 경우도 체코 원어는 Karlùv로 발음하면 ‘까를’과 비슷하다는데(나는 체코 말을 모르니 …) 영어로는 Charles Bridge이니 참 난감하다. 여하간 원어에 비슷한 까를교로 표기하기로 한다. 까를교는 성 비트 대성당에 대한 글에서 언급했던 까를4세에 의해서 1357년에 건설이 시작되어 약 50여년에 걸쳐 지어진 돌다리이다. 그래서 일명 돌다리(Stone Bridge)로도 알려져 있는데 당시 블타바 강을 건널 수 있는 유일한 다리로 프라하의 교통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까를교는 그 길이가 약 2,037 ft (621 m)이고 폭은 약 33ft (10 m)이다. 까를교는 프라하 성에서 언덕길로 내려오면 좁은 길로 연결되는 Lesser Quarter(Malá Strana) 지역과 천문시계탑으로 유명한 프라하 광장이 있는 Old Town(Staré Mésto)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다리로 그 특징은 3개의 교탑(Bridge Tower)과 바로크 풍의 30개에 달하는 동상들이다. Old Town 쪽에 있는 교탑은 고딕 형의 건축물 중 세계에서 가장 경이적인 것으로 손 꼽히고 있다. 동상들은 1683년부터 1714년 사이에 세워졌는데 1965년부터 진품은 체코 국립박물관으로 옮겨지고 현재에 있는 동상들은 복사판이라 한다.
까를교 일대의 지도 – Google Interactive Map; click View Larger Map for full screen map
Old Town쪽 Bridge Tower에서 내려다 본 까를교 전경 – 사진 출처 Gary Pearson
Lesser Quarter 쪽에서 까를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교탑
까를교로 들어와서 Lesser Quarter 쪽으로 돌아다 본 교탑.
John of Nepomuk의 동상 – 까를교에 있는 동상 중에 가장 오래 된 것으로 1393년에 이 다리에서 블타바 강으로 던져져 순교한 요한을 기념하여 1683년에 세워졌다. 당시 로마니아와 보헤미아를 다스리던 Wenceslaus 왕과 로마교황이 프라하 수도원장 임명문제로 반목할 때 요한이 교황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왕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 한다. 동상 받침대의 오른쪽 부분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로 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져서 그 부분이 유난히 반짝인다.
갈보리 십자가 상
Old Town 쪽에 있는 세계 최고의 고딕양식 건축물로 손 꼽히는 교탑
(2013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