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 캐년은 유타 주 남부와 애리조나 주 북부에 걸쳐 있는 방대한 협곡이다. 콜로라도 고원(Colorado Plateau)을 이루고 있는 지층을 5단계로 구분하는데, 그중 밑에서 두번째인 진홍 절벽(Vermilion Cliffs) 층에 해당되는 부분이 오랜 세월 흐른 강물로 침식해서 생긴 협곡이다.
글렌 캐년 댐은 1956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966년에 완공되었다. 1963년 초에 댐의 하부 구조가 완성되어 방수구(放水口)를 닫고 저수(貯水)를 시작하였다. 콜로라도 강 하류에 지장이 없도록 일정양의 강물을 흘려 보내며 댐 공사와 물을 저장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되었다. 1964년 9월에 글렌 캐년 댐 최초의 수력발전이 시작되었고 2년 후인 1966년 9월에 공사가 끝을 맺게 되었다. 완공된 댐은 높이가 710 ft(220 m)로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댐이다. 물을 저장하기 시작한 후 17년이 지난 1980년에야 저수지의 물 높이가 비로소 설계 최대치인 해발 3,700 ft(1,100 m)에 이르렀다.
Page 시내에 있는Glen Canyon Dam Overlook에서 본 댐
Carl Hayden Visitor Center에서 본 Glen Canyon Dam Bridge
댐의 윗부분
이 댐으로 인해 생긴 호수가 파월(Powell) 호수이다. 수 많은 계곡으로 산세가 특이한 지역에 댐을 쌓았기에 호수가 보통의 둥그스름한 모양이 아니고 울퉁불퉁 삐죽삐죽 한 게 생선뼈를 연상케 하는 정말 기기묘묘하게 생긴 호수이다. 이 일대에 유타 주와 애리조나 주에 걸쳐 약 120만 에이커의 광대한 지역을 Glen Canyon Recreation Area라 한다. 많은 계곡을 끼고 호수가 형성되어 길로 치자면 수없이 많은 골목길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house boat를 빌려서 여름을 보내는 게 인기가 있다. 육지에서 camper를 타고 다니듯 배를 타고 호수를 다니며 이 계곡 저 계곡에 배를 정박시키고 노는 것이다. 일일관광으로도 배를 타고 보는 것이 많이 있는데, 아무래도 이곳에서 단연 인기가 있는 행선지는 Rainbow Brodge이다. Wahweap Marina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있는데 편도 약 2시간 반이 갈린다. 가는 뱃길에 볼 수 있는, 오랜 세월 강물로 깎인 사암(sandstone)의, 자연 조각품들과 절벽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멀리서 본 Wahweap Marina. 시간이 이른 새벽이라 사진이 좀 푸르뎅뎅하게 나왔다.
Marina에 정박되어 있는 House Boat들
Marina를 뒤로하고
뱃길에 볼 수 있는 갖가지 바위와 절벽
계곡 속에 있는 간이 선착장에 도착하여 약 20분 정도 걸어 비로소 Rainbow Bridge에 도착했다. 호수의 수위에 따라 선착장을 옮기기 때문에 걷는 거리가 달라지는데 길게는 45분에서 짧게는 10분 정도까지 바뀐다 한다. Rainbow Bridge는 가장 높은 곳이 지면(수면)으로부터 290 feet, 밑 부분의 폭이 275 feet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다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 지역에 살던 Navajo 족들이 신성시 했던 유적으로 오르거나 밑으로 지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선착장에 사람 기척을 감지하고 혹시 먹이를 줄까 하고 몰려드는 물고기들
Rainbow Bridge의 이모저모
바위에 새겨진 나바호 원주민의 소 그림과 관광객이 판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
돌아오는 뱃길에서는 한 승무원이 갖가지 형상의 돌들을 가리키며 저건 하트, 이건 낙타, 저건 독수리 하며 설명하는데 금시 지나가니 상상력을 빨리 동원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배에서 물, coffee 및 lemonade를 주는데 총 6시간이 걸리니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가던지 아니면 점심을 꾸려 가기를 권한다.
(201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