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 크루즈 – 코펜하겐 (1)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이며 이번 발틱 크루즈의 시발점이자 종착점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독일 북쪽에 비쭉 튀어나온 Jutland 반도와 약 44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덴마크의 공식 이름은 덴마크 왕국(Kingdom of Denmark)이지만 통상 덴마크라고 부른다. 공식 국가명칭에서 나타났듯이 덴마크는 입헌군주국(Constitutional Monarchy)이다. 덴마크에는 북대서양에 위치한 Greenland와 Faroe Islands가 자치령으로 포함되어 있다.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Greenland를 팔라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 역사적인 면에 공통점이 많아 이 나라들을 스칸디나비아 3국이라 부른다. 이 3나라는 1397년에 Kalmar Union을 결성하여 한 국왕의 통치하에 있었다. Kalmar Union은 1523년에 스웨덴이 탈퇴하며 와해되었지만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1814년까지 연합을 유지하였다. 17세기초부터 스웨덴은 노르웨이와 전쟁을 일으켜 많은 노르웨이 영토를 차지하게 된다. 18세기에 들어서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이 혼란을 겪은 후 노르웨이는 스웨덴에 예속되고 덴마크는 독립국으로 남게 된다. 덴마크는 1차세계대전 때에는 중립국으로 있었고 그 후 독일과 불가침조약을 맺었지만, 2차세계대전 중 독일의 침략을 받고 바로 항복하고 만다. 그 후 경제적으로 독일과 협력했지만 해군 선박과 병력을 중립국인 스웨덴으로 대피시키고 덴마크에 살던 유태인들을 피난 시키기도 하였다. 2차대전 후 덴마크는 나토(NATO) 창립국가가 되었다. 덴마크는 1973년에 EU회원국이 되었으나 독립된 화폐 DKK(Danish Krone)를 사용한다. 또한 덴마크는 EU 국가 중 26개국으로 구성된 국경 출입국 절차가 없는 Schengen Area에 속한 나라이다. 출입국관리가 없어진 후유증은 EU 국가 중 살기 어려운 나라에서 원정 소매치기단이 와서 몸살을 앓는다는 것이다.

덴마크 국기
선박용 덴마크 국기

덴마크 국기는 붉은 바탕에 하얀 십자가로 1625년부터 사용되어 계속적으로 사용된 가장 오래된 국기로 긴네스북에 기록되어 있다. 이 흰색의 십자가는 북유럽(Nordic) 또는 스칸디나비아 십자가로 불리는데, 수직 부분이 중앙에 있지 않고 깃대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형태의 십자가는 스칸디나비아 3국을 비롯한 핀란드 및 아이스랜드를 포함한 북유럽 국가, 그리고 많은 동부 유럽 국가들의 국기에 사용되고 있다.

덴마크 수도이자 최대 도시인 코펜하겐은 Zealand 섬과 Amager 섬에 걸쳐 위치해 있다. 코펜하겐의 인구는 2018년 추산 약 80만이며 광역시의 인구는 약 2백만에 이른다. 10세기경부터 바이킹의 어촌이었던 코펜하겐은 15세기 초에 덴마크의 수도가 되었다.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풍경은 17새기부터 지어진 화려한 색채의 연립건물들이 있는 Nyhavn(뉴하운, New Harbor) 주변이다. Kongens Nytorv(King’s New Square)에 있는 지하철 역에서 광장을 지나 조금 가면 운하의 끄트머리로 가는데 그 곳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다.

Kongens Nytorv에 있는 Christian 5세 동상

Kongens Nytorv 한 복판에 있는 Christian 5세의 동상은 1688년에 세워진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승마 조각상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납에 금박을 입혀서 만들어 졌는데 1939년에 동상으로 재 주조(再 鑄造, recasting)되었다.

Nordeski Shopping 건물과 공중전화 kiosk

Kongens Nytorv 광장 주변에는 코펜하겐에서 오래되고 유명한 건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 하나인 Nordeski Shopping 건물과 그 앞에 있는 1913년에 세워진 공중전화 kiosk. 이 kiosk는 현재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Nyhavn 유람선 타는 곳으로 가는 입구

Kongens Nytorv 광장을 가로질러 Nyhavn 운하 쪽으로 가자면, 2차세계대전 중 숨진 1,700여명의 해군장병과 상선(商船) 승무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세워진, 비스듬히 서 있는 닻을 보게 된다 – Mindeankeret (Memorial Anchor). 원래는 1945년에 나무로 만든 십자가를 세웠는데 1951년에 Frederik 7세의 monogram과 함께 지금의 닻으로 바뀌었다. 이 닻은 1872년부터 덴마크 함정 Fyn에 사용하였던 것이라 한다.

Nyhavn 유람선 선착장에서 본 풍경

코펜하겐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Nyhavn 운하 북쪽에 있는 이 건물들은 1681년부터 주택으로 지어졌는데 현재는 주상복합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화작가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이 아마도 여기에 살았던 가장 유명한 사람인 것 같다.

Nyhavn에 정박해 있는 오래된 범선들

Nyhavn 다리와 유람선 선착장 사이에는 오래된 범선들이 정박되어 있어 해양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그 중 특기할 만한 배는 1895년에 건조되어 1972년까지 운영되었던 Fyrskib(Lightvessel) XVII Gedser Rev이다. 등대의 역할을 한 이 배는 항구 입구에 배치되어 항해의 길잡이가 되었다.

Fyrskib(Lightvessel) XVII Gedser Rev (Credit: Thomas Rousing @ https://www.flickr.com/people/43812360@N05)
Nyhavn에 정박해 있는 오래된 배들

Nyhavn 운하에 있는 다리 중 가장 낮은 Nyhavn 다리에서 본 유람선 선착장 쪽. 이 다리는 하도 낮아 유람선을 타고 밑으로 지나갈 때 거의 모두가 머리를 숙여야 할 정도였다.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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