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이다. 핀란드는 동쪽에 러시아, 서쪽에 보쓰니아 만(Gulf of Bothnia)과 스웨덴, 남쪽으로 발틱해와 핀란드 만, 북쪽으로 노르웨이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핀란드는 약 168,000개의 호수가 있어 호수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는 북위 60도에서 70도 사이에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나라 중 하나이다.
핀란드는 중세기부터 스웨덴 왕국에 정복당하였고, 19세기 초에 러시아제국에 예속되었다가 20세기 초 러시아 혁명 후 독립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소련의 지원을 받은 적위군(Red Guard)과 독일제국을 등에 업은 백위군(White Guard) 사이의 내전으로 이어졌다. 백위군이 승리한 후 왕국을 세우기 위한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에 가서는 공화정부를 수립하기에 이르렀다. 2차세계대전 후 동쪽 국토의 일부를 소련에 내어주게 되었지만, 핀란드는 교육, 경제, 자유, 등의 여러 분야에서 상위의 나라이며, 북유럽에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다음으로 잘 사는 나라이다. 스웨덴의 점령아래에 있을 때 강력한 천주교의 영향으로 토지소유권을 빼앗겼던 핀란드 시민들은 종교개혁 후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로 개종하여 당시에는 거의 100%의 시민들이 개신교 신자였다. 핀란드 국기는 흰색 바탕에 푸른색 북구 십자가(Nordic Cross 또는 Scandinavian Cross)로 구성되어 있다. 십자가는 기독교를 상징하고 푸른색은 핀란드에 있는 많은 호수들과 하늘을 상징하며, 흰 바탕은 겨울에 온 나라를 뒤덮는 눈을 상징한다.

러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열망하던 핀란드 국민들에게 국민의식과 애국심을 음악을 통하여 심어준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국민 음악가이자 세계적 작곡가이다. 그러한 시벨리우스를 기념하기 위한 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 기념조형물도 있다. 공원은 헬싱키 항구(South Port)에서 북서쪽으로 약 2.4 mile (3.9 Km) 떨어져 있는 Taka – Töölö 지구에 있다.
시벨리우스 공원은 그가 80세 되던 해인 1945년에 명명되었고 조형물은 1967년에 완성되었다. 이 조형물은 600개가 넘는 파이프들로 구성되었는데 시벨리우스가 오르간 곡을 별로 작곡하지 않았기에 시벨리우스 음악의 에센스를 담았다는 작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한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교향시 핀란디아(Finlandia)는 1899년에 작곡되었는데, 조국에 대한 열렬한 애국심을 강렬한 음악으로 표출하였기에 당시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연주금지 처분을 받아 여러가지 다른 제목으로 연주되었었다 한다. 금관악기와 팀파니를 비롯한 타악기의 격정적이고 흥분을 자아내는 분위기의 전반부, 저음악기와 관현악기 모두가 동원된 약간은 침울한 중반부, 후반부에 나오는 서정적인 부분에서 진정되는 듯하다 다시 강렬한 주제와 이를 반복음 엇박자로 받쳐주는 고조된 분위기로 곡은 끝난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관악반원이었는데 그때 소위 18번이 바로 이 곡이었기에 예술제 때마다 꼭 핀란디아를 연주하였다. 그러기에 나에게는 특별한 감회가 있는 곡이며, 그때나 지금이나 듣고 있자면 가슴이 뻐근해지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후반부의 서정적인 부분은 성가로도 편곡되어 많이 불리워진다. 영국 BBC 관현악단이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앞에서 설명했던 후반부를 합창으로 한 연주를 여기에 소개한다 – 교향악단 BBC Symphony Orchestra, 합창단 BBC Singers, 지휘 Sakari Oramo
시벨리우스 공원에서 서쪽으로 바다 건너에 있는 Seurasaari 섬은 노천박물관(open-air museum)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핀란드 여러 곳에서 옮겨 놓은 87채의 전통 가옥들이 있는데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시골 생활상을 볼 수가 있다. Seurasaari 섬은 특히 하지(夏至)축제(Midsummer Celebration, 핀란드는 위도가 높아 백야의 여름인데 밤 10시에도 훤하다) 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뽑힌 신혼부부가 섬에서 가까운 또 다른 조그마한 섬에 준비된 대형 모닥불에 불을 지피는 순서가 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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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 공원에서 남쪽으로 약 1 mile (1.6 Km) 정도 내려오면 Temppeliaukio 교회가 나온다. 큰 바위를 파내고 그 속에 지어진 교회라 암석교회(Church of Rock 또는 Rock Church)라는 별명으로도 불리운다. 1930년대에 건축계획이 시작되었지만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며 중지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설계변경을 거쳐 원래계획보다 4분의 1정도로 축소된 규모로 1968년에 비로소 건축이 시작되었고, 1969년에 헌당하게 되었다. 내부의 벽으로 바위를 그대로 노출시킨 설계는 음향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많이 있었지만 바위의 표면을 다듬지 않음으로 오히려 최고의 음향효과를 내어 이제는 연주회 장소로 더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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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