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지명은 지역을 지칭하는 단어에 종류를 표현하는 단어를 합성하여 붙인다. 예로 바트나빙하 Vatnajökull는 물이라는 뜻의 vatna에 빙하라는 뜻의 jökull을 합성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빙하는 밑에 있는 화산과 지열작용으로 물이 흐르는 때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빙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할 때 ‘바트나저쿨 빙하’라 할지 ‘바트나빙하’라 할지 하였는데 후자로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이슬란드에 관해서 본인이 쓴 글들을 돌아보니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좀 머쓱하다. Goðafoss의 경우 ‘고다폭포’라 하지 않고 ‘고다포스 폭포’라 한 것이다. 이는 마치 ‘한강’을 영어로 ‘Hangang’, ‘Hangang River’ 또는 ‘Han River’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Gullfoss의 한글 표기를 좀 찾아보니 ‘굴포스’ 폭포라고 나온다. 그런데 아이슬란드어로 Gull의 발음이 ‘굴’이 아니라 고민이다. 그건 영어식 발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로 발음을 표기하기가 어려운 경우라 이 글에서는 ‘구트’라고 하였다. 구트폭포(Gullfoss, Golden Waterfall)는 휘타우(Hvítá) 강줄기에 있는 아이슬란드에서 유명한 폭포 중 하나이다. 빙하호수로부터 발원한 휘타우(Hvítá) 강은 약 25 miles(40 Km)을 흐르다 구트폭포를 거쳐 약 1.6 miles(2.5 Km)의 협곡을 통해 흐른다. 폭포가 시작되는 지점 바로 상류에 낮은 낙폭을 갖고 2단계로 떨어지는 강의 도도한 흐름 또한 대단하다. 여름철에 이 폭포로 쏟아지는 물의 양은 평균 매초 5,000 ft3 (141 m3)의 엄청난 양이었다. 그래서 원래 사유지였던 폭포를 포함한 이 일대에 수력발전소를 짓는 계획이 1950년대에 있었다. 다행히도 자본이 부족하여 그 계획은 취소되었고, 원래 소유주의 딸이 폭포를 자연상태로 유지보호하기 원하여 이 일대를 아이슬란드 정부에 양도하였으며, 1979년에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게이시르 온천지구(Geysir Hot Spring Area)에는 문헌으로 기록된 최초의 간헐온천 게이시르(Geysir)가 있다. 게이시르(Geysir)는 Great Geysir라고도 불리며 간헐온천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geyser의 어원이 되었다. 게이시르(Geysir)는 보통 148 – 177 ft (45 – 54 m) 높이로 온천수를 뿜어 올렸었는데 기록된 최고 높이는 1845년에 560 ft (170 m)이다. 지진 등으로 인해 지각이 변동되며 지하수도관이 막혀 1916년 이후에는 거의 분출하지 않고 있다. 이 게이시르(Geysir)에서 160 ft (50 m) 남쪽에 있는 스트로퀴르(Strokkur) 간헐온천은 지금도 매 6 – 10분 사이에 49 – 66 ft (15 – 20m) 높이로 분출하며 때로는 130 ft (40 m)까지 치솟기도 한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른 곳은 프리드헤이마(Friðheimar)라는 토마토 농장 식당이었다. 이곳에서는 1946년부터 온천수를 이용한 온실에서 소규모로 채소를 재배해왔다. 1995년에 현재의 주인인 Knútur와 Helena 부부가 인수하고 대규모의 온실을 지었고, 2000년대에 토마토를 일년내내 유기농으로 재배하기로 결정하고 온실을 확장하며 인공조명을 설치하였다. 컴퓨터로 조절하여 습도와 일조량을 유지하고 야간에는 인공조명으로 광합성작용을 촉진하며 유기비료만을 사용하여 일 년 열두 달 토마토 재배에 성공하였다. 거기에 말 사육 시설, 승마장 및 식당을 더해서 이제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식당은 농장에서 재배한 토마토로 만든 스프, 오이무침, 빵과 음료가 제공되며 파스타, 홍합요리 등이 메뉴에 있다. 오이무침은 메뉴에 ‘cucumber salsa’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이나 대만 식이 아니고 멕시코 식도 아닌데 아주 상큼하고 맛이 있었다. 빵은 jalapeno, olive, cheese를 얹은 빵이 단연 최고 인기.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팅크베틀리르(Þingvellir, Assembly Plains) 국립공원이다. 이곳에서 930년경에 알팅그(AlÞing, General Assembly)라 불리는 아이슬란드 최초의 민주적 의회가 시작되었다. 연례로 열리는 이 의회는 이곳에서 1798년까지 지속되었다. 1881년에 비로소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에 의사당이 마련되었다. 알팅그(AlÞing) 1,000주년을 기념하여 1930년에 팅크베틀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이 설립되었다. 이러한 역사적인 의미 외에도 이 지역은 북미대륙판과 유라시아대륙판이 부딪치는 곳으로 지각의 균열이 두드러지게 보인다. 36번 도로와 550번 도로가 만나는 곳에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있는데 역사적 지리적인 정보가 전시되어 있어 팅크베틀리르(Þingvellir) 국립공원에 대한 기본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36번도로를 통해 남서쪽으로 약 3 miles (4.8 Km) 가면 Visitor Center와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는 용암벽 사이로 트레일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에는 엄청나게 센 바람이 불어서 날리는 작은 돌조각들이 얼굴을 치고 걷기도 힘들어 조금 보다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2023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