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그리스는 발칸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공식 이름은 헬렌 공화국(Hellenic Republic)이다. 북쪽으로는 알바니아(Albania), 북 마케도니아(North Macedonia), 불가리아(Bulgaria), 동쪽으로는 터키(Turkey)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동쪽으로 에게해(Aegean Sea), 서쪽으로 이오니아해(Ionian Sea), 남쪽으로는 지중해 또는 세분해서 크레타해(Sea of Crete)를 끼고 있다. 국토면적은 50,949 mi2(131,957 Km2)로 대한민국 38,750 mi2(100,363 Km2)보다 약 30% 정도 더 크다. 반면에 인구는 2023년 예상치로 10,413,982명이니 대한민국 2023년 예상치 51,966,948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스는 서구 문명의 발상지로 꼽히는 만큼 민주주의, 서양철학, 서양문학, 역사 기술(記述), 정치학, 과학과 수학의 원칙, 극장예술 등의 꽃을 피웠고 올림픽의 시조가 되었다. 현재의 그리스 일대에는 기원전 8세기부터 여러 도시국가가 형성되었다.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 제국이 소아시아와 마케도니아 일대에 산재해 있는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지배하였다. 급기야 페르시아는 그리스 본토를 공격하였지만 그 유명한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하고 만다. 이에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헬렌연맹이 결성되었는데 이는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 후 처음으로 결성된 것이다. 페르시아는 그리스 본토를 또 다시 공략하였는데 살라미스 해전과 플라타이아 전투에서 패배하고 그리스와 유럽에서 철수하였다. 기원전 4세기에 마케도니아의 필립2세가 통일을 이룩하였고 그의 아들 알렉산더 대왕은 동 지중해로부터 인도 북부까지 영토를 확장하였다. 기원전 2세기에 로마제국에 편입되었지만 그를 이은 비잔틴제국 시대에 와서 그리스 문화와 언어가 주류를 이루었다. 1세기경에 그리스 정교가 떠올랐고 이는 현대까지 이어져 그리스의 정체성으로 자리잡았다. 15세기에 오토만제국의 통치를 받았으며 1830년에 비로서 독립국가로 탄생하였다. 그후 100여년동안 영토확장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성과 없이 20세기를 맞이하였다. 그리스는 1936년부터 약 5년간 왕정체제와 그후로 세계2차대전 및 내전이 종식된 1949년까지 나치 군사정권을 포함한 공산 독재정권을 겪었다. 그후 약 20여년은 시민들의 항쟁과 쿠데타 등이 일어나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를 보냈으며 1974년에 비로서 현재의 공화국 체제로 자리를 잡았다.

세계2차대전의 피해국이었던 그리스는 NATO에 창립초기인 1952년에 가입하였고 1981년에 EU(European Union, 당시에는 EC, European Communities)에 가입하였다. 그후 눈부신 경제부흥을 이룩하여 20세기말과 21세기초에 경제성장의 정점을 이루어 2004년에 올림픽을 주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부패한 정부와 비대한 사회복지정책의 결과로 높은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초래하였다. 이에 따라 경제공황을 맞이하였고 2010년에 유럽을 휩쓴 국가부도위기를 겪은 PIGS (Portugal, Italy/Ireland, Greece, Spain) 중 한 나라가 되었다. 2015년에 제3당이 정권을 잡아 폭동을 감수하며 내핍(耐乏)정책을 펼쳐 2018년에 경제위기를 극복하였다. 그후 중도우파적 정당이 집권하며 경제회복을 유지하였고 코비드 사태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오며 그 회복이 가속되고 있다.

2023년 통계에 의하면 그리스 경제규모는 GDP $2,424억로 세계 53위이다. GDP의 77%가 서비스업, 18%가 산업, 5%가 농업으로 이루어졌다. 관광산업은 GDP의 20%를 웃돌아 그리스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선박을 이용한 해양산업은 고대로부터 그리스의 주요 산업이었다. 2006년에 그리스의 해양산업은 최 전성기를 누렸는데 전세계 물류유통의 18.2%를 담당했다. 당시 그리스의 선박 수 및 총 적재량 (total tonnage)은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아테네의 관문항인 Piraeus에 모여 있는 조선소와 선박수리 시설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다.

발칸반도 남쪽에 위치한 그리스는 약 6,000개의 섬을 포함하고 있어 해안선의 길이가 세계에서 11번째로 길다. 독립적인 섬으로 계수하는 다양한 정의에 따라 섬의 숫자를 1,200개로 보기도 한다. 지중해성 기후로 서늘하고 우기인 겨울과 건조하고 더운 여름 날씨를 갖고 있다. 국토의 약 80%가 산악지대이며 협곡, 암석기둥, 카르스트(Karst: 석회암 등 녹기 쉬운 암석으로 구성된 지대가 빗물 등에 의해 용해되며 형성된 지형)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경작이 가능한 평야는 그리스 중부 및 북동쪽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으며 목화, 피스타치오, 올리브, 아몬드, 무화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3색기를 사용하는데 반해 그리스 국기와 국장은 하늘색과 흰색 둘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 국기
그리스 국장

그리스 국기는 흰 바탕에 5개의 하늘색 줄무늬가 수평으로 있고 왼쪽 위에는 하늘색 바탕에 흰색 십자가가 있다. ‘그리스 십자가’라는 별명이 붙은 이 십자가는 동방정교를 상징하며 상하좌우가 같은 길이이다. 하늘색은 그리스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상징한다. 그리스에는 여러 형태의 비슷한 국기가 있었는데 현재의 국기는 1978년에 채택된 것이다. 방패형을 한 십자가 부분을 2개의 월계수 가지가 감싸고 있는 국장은 1975년에 공식적으로 채택되었다.

오랫동안 별렀던 그리스 여행을 금년에 드디어 하게 되었다. 의례 하던 대로 떠나기 전에 목적지에 대해서 우선 훑어보았다. 일정은 8개도시와 섬 2개를 15일에 걸쳐 돌아보는 제법 긴 여행이다.

그리스 여행일정 개략도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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