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sham’s Law

“악화는 양화를 구축 한다.”라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그레샴의 법칙은 16세기 당시 영국의 금화가 유통과정에서 점차 사라지는 현상을 연구한 Gresham의 보고서에서 인용된 문구이다.  당시의 화폐는 금본위로, 표기된 액수에 합당한 양의 금으로 만든 금화였다.  다시 말해서 겉에 써 있는 값어치와 화폐 자체의 실질 가치가 동일한 것이었다.  문제는 사람들이 귀 떨어진 금화만 쓰고 온전한 금전은 집에 꼭꼭 모아두기 시작하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한 술 더 떠서 금화들을 모아서 자루에 담아 마구 흔들어 대어 금화를 훼손시켜서 쓰고 자루에 남은 금 조각들은 모아서 녹여 금붙이를 만들기 시작하니 그 여파가 화폐유통과정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했던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 하는 현상을 우리는 일상생활 가운데 많이 보고, 또 우리 자신도 아무 생각 없이 실제로 행하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가치가 정해져 있지만 실제적 가치가 일률적으로 유지되지 않는 경우 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가장 흔한 경우가 과일이나 야채를 살 때 흠 없고 좀더 싱싱한 것으로 사려고 열심히 고르는 일이다.  결국 가게에는 흠집투성이인 것들만 남아돈다.  멍든 사과나 흠 없는 사과나 파운드 당 가격이 같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나중에는 그런 것들만 모아서 반값에 내어 놓아도 사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정해져 있는 가치가 그 모양에 관계없이 유지되어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새로 나와 빠닥빠닥한 지폐와 오래 유통되어 너덜너덜한 지폐가 있을 때 우리는 꾸겨지고 찢어진 돈을 먼저 써 버린다.  이 현상은 아마도 새 것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심리에서 일까?

얼마라고 정해져 있는 가치가 없을 때에도 이런 현상은 일어난다.  예를 들면 어느 모임이 시작 시간을 정해 놓았지만 제 시간에 오는 사람보다는 늦게 오는 사람에 맞추어 시작 시간이 자꾸 늦어지는 현상이다.  사실 형이상학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더 중요한 가치가 있는 일이지만 …  물질적이고 현실적인 피해가 있다면 그런 일은 흔치 않다 – 회사 출근시간에 늦을 경우 월급에서 깐다고 하면 그렇게 늦지 않는다.

세상은 겉(사람)과 속(사람)이 같으면 살기 힘들고 때로는 핍박도 받는다.  자루에 담아 마구잡이로 흔들어서 망가뜨리려고 달려든다.  겉으로는 그럴 듯하지만 얼렁뚱땅 거짓말도 잘 하고, 뒤에서는 갖은 모략과 이간질의 술수를 부리는 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다.  표시되어 있는 가치보다 실제 가치가 형편없는 경우이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속사람 (또는 겉 사람) 이라는 표현을 유일하게 쓴 것 같다 (롬 7:22, 고후 4:16, 엡 3:16).  특히 고린도후서 4장 16절 말씀이 새롭다 – 겉 사람은 후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다.  우리들을 비록 자루 속에 넣어 흔들어 대어 여기 저기 깨어진 부분은 있지만 정금과 같은 우리의 속사람은 더욱 더 찬란하게 새로워지는 주님의 역사가 함께 하심을 느낀다.  어려운 일을 통하여 연단 받은 우리 성도들은 깨어진 부분이 떨어져 나가서 그 값어치가 감소되어 내쳐진 악화가 아니고 오히려 그 진가가 올라가 주님께서 거두어들이시는 양화임에 틀림이 없다.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 (엡 3:16)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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