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yllwild

Idyllwild는 Los Angeles downtown에서 약 100 mile 동남동 쪽에 위치한 San Jacinto 산골의 조그마한 도시이다. 참고로 Jacinto는 히아신스 꽃을 뜻하는 스페인어로 보통 ‘화신토’로 발음하는 데 이 경우는 고유명사로 ‘자신토’라 발음한다. 이 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Palm Springs가 있고 남서쪽에는 Idyllwild가 있다고 생각하면 위치를 가늠하기가 쉽다.

Idyllwild는 해발 5,413 ft (1,650 m)에 위치해 있으며 Low Desert 날씨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크고 겨울에 눈이 오지만 여름에는 더운 편에 속한다. 참고로 High Desert 또는 Low Desert는 고도에 따른 구분이 아니고 San Bernardino 산맥의 북쪽 사막지대를 High Desert, 남쪽을 Low Desert라 부른다. Idyllwild의 고도가 거의 1 mile(5,280 ft)이기에 Mile-high Idyllwild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Idyllwild 인구는 바로 북서쪽에 인접해 있는 Pine Cove와 함께 낸 2010년 통계로 3,874명이다. 이 일대에는 18세기부터 Cahuilla(쿠위아) 인디언들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말부터 소수의 백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부터 산속의 작은 휴양도시로 알려지게 되었다.

FWY 10/HWY 243으로 갈 경우, Idyllwild 가기 약 10 mile 전에 있는 작은 호수 Lake Fulmor는 bbq시설을 곁들인 picnic table과 화장실(pit toilet)이 있어 잠시 내려 다리도 펴고 쉬어 가기에 알맞다. Golden Eagle 또는 National Park Senior Pass가 없으면 유료 주차임을 유의하여야 한다. 호수 한바퀴 도는데 아주 천천히 걸어도 2-30분 정도. 2021년 6월 8일 현재, 호수 끝 쪽 늪지를 건너는 다리를 큰 나무가 하나 넘어져 덮고 있지만 그 나무 위로 건너 호수 반대편으로 가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다.

우리는 Grand Idyllwild Lodge에 묵었는데 boutique hotel로 고즈넉하여 간단히 소개한다. 방이 총 9개, 각 방이 다 다른 구조와 가구로 치장되어 있는데, 특히 3층에 있는 4개의 방은 전망도 좋고 응접실과 deck 및 2층에 있는 great room 사용이 편리하여 좋았다. 4집이 함께 가서 3층 방을 다 사용하면 저택을 빌린 것 같은 분위기가 될 것 같다. 3층에 있는 방만 호텔 내부로 문이 나 있고 다른 방들은 다 밖에서 직접 들어가게 되어 있다. 우리가 묵은 방 Harmony는 3층에 있는데 slopped beam ceiling으로 넓은 느낌을 주었고, 창으로 Lily Rock이 보이며 밤에는 별이 보여 운치를 더했다.

Idyllwild 시내에서 San Jacinto 산 쪽을 보면 한 눈에 들어오는 Tahquitz Rock은 약 1,000 ft 높이의 화강암 산 봉우리로 이 지역에 살던 인디언들의 전설에 유래한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 바위에 Nukat(악마의 영이라는 뜻) Tahquitz가 살고 있었다. 이 악마는 사람 또는 사람의 영을 사로잡아 이 바위로 가서 먹거나 가두어 놓았다고 한다. 바위는 겉에서 보면 돌이지만 안에서는 유리와 같아 밖을 내다볼 수가 있었다고 한다. Lily Rock이라는 별명은 이 바위산이 백합과 같이 하얗기에 붙여졌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로는 1898년 당시 Southern California Colony Association의 초대 장관이었던 Dr. Eastman의 딸 Lily의 이름을 딴 것이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 1930년대부터 Lily Rock에서 암벽등반이 시작되었고, Yosemite National Park의 El Capitan과 같이 수직벽은 아니지만 많은 암벽 등반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evil’s Slide Trail을 걷다 보면 죽은 나무들이 간간이 눈에 띄는 데 살아있는 나무보다 묘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 이 나무들은 Ancient Bristlecone Pine Forest에서 죽은 듯하지만 살아있는 나무들과는 또 다른 도도함이 느껴진다.

(2021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