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United Kingdom, England)

이번 여행은 영국, 좀더 정확히는 잉글랜드를 중점으로 다녀왔다. 유럽여행 때 여러 번 중간 기착지로 런던 비행장에 잠시 머물거나 이삼일 정도 시내 구경을 했는데, 목적지로 20여년만에 다시 찾아오니 옛 생각이 새롭다. 사실은 2026년 개기일식 크루즈를 했는데 출발과 마지막 항구가 영국의 Southampton이었기에 런던을 중심으로 시내와 인근을 다시 구경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글에서는 영국과 잉글랜드를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였음을 미리 밝힌다.

영국은 유럽 북서쪽에 있는 섬나라로 공식 명칭은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이다. 영국은 본토의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즈(Wales) 그리고 아일랜드(Ireland) 섬의 북쪽에 있는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 4개지역 또는 주가 연합하여 세워진 연방국가이다. 영국을 설명한 문헌을 보면 이 4개지역을 ‘country’로 표현하는데 이는 일반적 변역으로 ‘국가’가 되어 좀 헷갈린다. 그러면 국가 안에 또 국가가 있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미국의 주를 ‘state’이라 하는데 이 역시 문맥에 따라 ‘국가’라는 뜻이 있으니 비슷하게 이해하여 필자는 영국의 4개 지역을 ‘주’라고 지칭한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Country, Nation, State 다 약간씩 다른 뜻을 갖고 있으니 영어가 쉽지 않은 언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이 주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는 다음 link를 참고하기 바란다: 영국 내의 국가개념에 대한 설명

잉글랜드는 만국어에 가까운 영어의 발상지이자 영미법(Common Law, 성문법인 대륙법 체계와 달리 법조문의 해석에 따른 판례를 중요시한다)의 초석을 세운 나라이다. 영국의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Constitutional Monarchy)로 국가의 수반은 왕이지만 정치권이 없는 상징적 존재이다. 정부는 의원내각제(Parliamentary Government 또는 Westminster System)로 운영되고 있다. 3권분립제 및 대통령제와 다른 점은 행정부가 입법의 책임이 있는 의회원(MP, Member of Parliament) 일부로 구성되고 의회에서 수상(Prime Minister)을 선출한다는 점이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Oxford를 1096년에, Cambridge를 1209년에 각각 세웠으며, 18세기에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등 명실공히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였다.

16세기말부터 잉글랜드는 무역의 거점으로 해외영토를 확장하며 자치령(Dominion), 보호령(Protectorate) 및 식민지(Colony) 등으로 대영제국(British Empire)으로 발전하였다. 대영제국은 20세기까지 전성기를 누렸으며 인류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이루었다. 20세기초에 대영제국의 인구는 약 4억명으로 당시 세계 인구의 23%정도를 차지하였다. 남극을 포함한 7개 대륙에 영토를 구축하여, 지구 면적 24%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영토 어디엔 가는 해가 떠 있었기에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포르투갈 제국과 스페인 제국의 도전이 공공연하였지만 대영제국은 동인도에서의 세력을 공고히 하였다. 프랑스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북미대륙의 지배권을 확고히 하였지만 곧 미국이 독립하며 미대륙에서의 영향력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남태평양 일대에 오스트레일리아를 위시한 보호령을 확대하였고 북태평양에는 지금의 캐나다 밴쿠버 일대를 평정하여 British Columbia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20세기에 접어들며 대영제국의 영토가 너무 넓어 군사적으로 방어하고 지키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세계1차대전이 발발하며 식민지였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및 캐나다의 군사적 협조와 기여가 혁혁하여 자치령으로 승격하였다. 이어서 인도, 이집트, 아일랜드 등의 식민지들도 독립을 이루게 되었다. 2차대전 후 영국은 승전국이었지만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에 제국의 와해에 가속이 붙었으며 많은 식민지들이 독립을 선언하게 되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었는데 이 일은 대영제국 종지부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식민지 및 보호령이었던,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캐나다, 인도, 남아프리카 등 56개국이 영연방(Commonwealth of Nations)의 회원국으로 상호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을 구성하고 있는 주(국가) 중 하나인 잉글랜드의 역사는 너무 장구하여 이런 간단한 소개의 글에 담기란 불가능하다. 잉글랜드의 국기는 Saint George’s Cross로 알려진, 가로가 더 긴, 붉은색의 십자가에 근거하여 중세기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 깃발은 선박에 계양되기 시작하였고 16세기중엽에 국기로 채택되었다. Saint George는 십자군운동 시기에 기적을 베풀어 십자군을 도운 전사(戰士)의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 국기 St. George Cross

참고로 Union Jack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영국(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의 국기는 상기한 잉글랜드의 St. George Cross, 스코틀랜드의 St. Andrew’s Cross, 아일랜드의 St. Patrick’s Cross를 연합하여 1801년에 제정되었다.

스코틀랜드 St. Andrew’s Cross
아일랜드 St. Patrick’s Cross
영국국기 Union Jack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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